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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결이 바람 될 때 - 폴 칼라니티
    문화/책 2017. 1. 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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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결이 바람 될 때
    국내도서
    저자 : 폴 칼라니티(Paul Kalanithi) / 이종인역
    출판 : 흐름출판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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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속에서 삶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는 자는
    그것이 한때 숨결이었던 바람이란 걸 알게 된다.
    새로운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오래된 이름은 이미 사라졌다.
    세월은 육신을 쓰러뜨리지만, 영혼은 죽지 않는다.
    독자여! 생전에 서둘러
    영원으로 발길을 들여놓으라.
                                                            _브루크 폴크 그레빌 남작 <카엘리카 83>


    이 책은 36살 의사가 암에 걸려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그의 시간을 기록한 책이다.
    암 환자들은 그의 글을 읽고 눈물을 흘리고.
    안 환자들의 가족은 그의 아내 글을 읽고 눈물을 흘리게 되는 그런 책이다.
    책에 이런 글이 있다.

    모든 의사가 질병을 치료하는 동안, 신경외과의는 정체성이라는 혹독한 용광로 속에서 일한다. 모든 뇌수술은 필연적으로 인간의 본질인 뇌를 조작하며, 뇌수술을 받는 환자와 대화할 때에는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 뇌수술은 대개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이며, 그래서 인생의 중대한 사건들이 그렇듯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이처럼 결정적인 전환점에서 요점은 단순히 사느냐 죽느냐가 아니라 어느 쪽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이다. 가령 당신이나 당신의 어머니가 몇 달 더 연명하는 대가로 말을 못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치명적인 뇌출혈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낮은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시력 손상을 감수해야 한다면? 발작을 멈추려고 하다가 오른손을 못 쓰게 된다면? 당신의 아이가 얼마만큼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하게 될까? 뇌는 우리가 겪는 세상의 경험을 중재하기 때문에, 신경성 질환에 걸린 환자와 그 가족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 '계속 살아갈 만큼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하다. 엄마가 암판정을 받았을때 나도 저 위와 같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저 말로 엄마에게 위안을 드렸다. 의식적으로 하루하루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자고. 그리고 매일이 있음을 감사하자고. 의식없이 의미없는 삶을 사는것은 오래 살아도 더 가치있는 삶이되는가?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 가족은 엄마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더 가치있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위에 말했듯이, 난 의사의 아내가 쓴 글을 읽으며 울컥했다.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기에.
    그의 아내는 이렇게 썼다:

    ..."불치병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서로 깊이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서로에게 친절하고 너그럽게 대하며, 감사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이게 정말 정답인것 같다.
    우리 가족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더 끈끈해지고 더 행복해지는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내 자신이 암에 걸렸거나 주위에 가까운 사람이 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이 책은 큰 감동을 주지 못할것 같다.
    그래도 한번쯤은 읽어봐도 괜찮은 책 같다. 그의 열정을 그의 노력은 너무나 대단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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